한국어의 표준 발음

한국어의 표준 발음

KBS 아나운서실 한국어연구부 아나운서 지영서(부장급)

언어는 그 나라의 혼이 깃들어 있는 그릇임과 동시에 민족성을 알 수 있는 잣대입니다. 따라서 바르고 품위 있는 언어를 사용하는 민족일수록 민족정신을 철저히 이어가고, 빛나는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표준어는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로 한국어를 대표하는 말입니다. 교육이나 공적인 경우에 사용할 수 있도록 일정기준에 의해 공통어를 세련시켜 규정한 이상형의 공용어를 뜻합니다.

1989년 3월 1일부터 시행하고 있는 한글 맞춤법과 표준어규정은 방송언어의 규범이 되어야하고, 특히 방송언어는 음성언어가 주된 말이기 때문에 표준어 규정의 표준 발음법을 따라야 합니다.

1. 표준 발음법

한국어에서 같은 글자는 7,185쌍으로 약 1만5천 단어가 있다 (同形異義語)

1) 예사소리와 된소리로 구별

예) 고가 (高架)[고가] 도로, 고가(高價)[고까] 상품

잠자리[잠자리], 잠자리[잠짜리], 산(生)짐승[산:짐승], 산(山)짐승[산찜승]

시가 市街[시:가] 詩歌[시가] 時價[시까]

경기 競技[경:기] 景氣[경기] 驚氣[경끼]

2) 소리의 길고 짧음으로 구별(장단음): 장음은 단음보다 1.5-2.5배 김

말의 뜻을 더 많이 알 수 있고, 듣기 좋은 소리가 되며 발음이 편리 함.

가. 소리의 길이 (長短音)와 조음의 높낮이(高低)

가마 (질그릇을 만드는 곳) / 가:마 (탈 것)

묻다 (땅에 파묻다) / 묻:다 (남에게 질문하다)

새집 (새로 지은 집) / 새:집 (새의 집)

가장 (家長) / 가:장 (假裝), 건조 (乾燥) / 건:조(建造)

고목 (枯木) / 고:목 (古木), 부자 (父子) / 부:자 (富者)

시계 (時計) / 시:계 (視界), 여권 (女權, 旅券) / 여:권 (與圈)

정당 (政黨) / 정:당 (正當), 전철 (前轍) / 전:철 (電鐵)

한식 (寒食) / 한:식 (韓式), 광:주(경기도 廣州)군/ 광주(光州)광역시

장단은 단어의 첫음절에서만 긴소리, 둘째 음절에서 소멸

韓:國, 駐:韓, 正:確 公正

앞의 예에서󰡐건:, 전:, 정:󰡑과 같은 말은󰡐어󰡑모음이[ʌ]가 아니라 [ə:]로 소리 나서 약간 고 모음으로 올라간다.

뜻에 따라 길이가 달라짐

長(장): 길다, 오래다- 長音(장음), 長壽(장수), 長篇(장편), 長期(장기)

어른, 맏, 자라다-長:幼(장:유), 長:男(장:남), 長:成(장:성), 長:官(장:관)

强(강): 세다-强力(강력), 强度(강도), 强調(강조), 强弱(강약)

억지- 强:制(강:제), 强:盜(강:도), 强:占基(강;점기), 强:行(강:행)

뜻과 관계없이 장단음으로 굳어진 낱말

大(대): 대구, 대전, 대구(漁名)은 단음

나머지는 장음-大:學(대:학), 大:門(대:문), 大:使(대:사)

正(정): 1월은 단음-正月(정월), 正初(정초)

나머지는 장음-正:確(정확), 正:道(정:도), 正:直(정:직), 正:午(정:오)

나. 모음의 발음

한국어의 발음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단모음의 발음이다. 표준 발음법에서 규정한 단모음은 10개로 되어있다. 모음의 발음법은 우선 단일구조의 단 모음󰡐ㅏ,ㅓ,ㅗ,ㅜ,ㅡㅣ󰡑를 연습한 후에 󰡐ㅟ,ㅚ󰡑(이중 모음으로 발음할 수 있다.)를 익히고 가장 어려운 󰡐ㅐ,ㅔ󰡑를 완벽하게 발음하도록 노력해 야 한다. 이중모음은 󰡐ㅑ,ㅒ,ㅕ,ㅖ,ㅘ,ㅙ,ㅛ,ㅝ,ㅞ,ㅠ,ㅢ󰡑등 11개이다.

개 네 마리와 게 네 마리 새: 세 마리와 세:(貰) 놓은 집

새 며느리가 새 집(新家)을 샀다. 세: 며느리가 새: 집(鳥籠)을 샀다.

세: 며느리가 세: 집(三家)을 샀다.

새 며느리는 셋: 집에 살고, 세: 며느리는 새 집(新家)에 새: 집(鳥籠)을 들 여 놓았다.

모음과 장단음, 경음 유무에 따라 발음이 달라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이중모음도 방언형태의 발음이나 발음법칙에 어긋난 단모음으로 소리나는 일이 없도록 조심해야 한다.

예) 현대가 헨대, 결혼이 겔론, 경기도가 겡기도, 형님이 헹님으로,

장관이 장간, 천원이 처넌으로 소리 나지 않도록 해야한다.

‘의󰡑발음은 첫소리에서는 이중모음으로 둘째음절 이하에서는󰡐이󰡑로, 조 사는 󰡐에󰡑로 자음에 붙으면 󰡐이󰡑로 발음한다.

예) 민주주의의 의의, 무늬, 희망

이밖에 모음의 발음이 틀려서 의미가 달라지거나 엉뚱한 말이 되는 경우 도 있다.

예) 재일동포→제일동포, 최고위원→체고이언, 만원권→마넝권

다. 받침의 발음

받침의 소리는 ‘ㄱ,ㄴ,ㄷ,ㄹ,ㅁ,ㅂ,ㅇ󰡑의 7개 자음만 발음한다.

받침 ‘ㄲ,ㅋ’, ‘ㅅ, ㅆ, ㅈ, ㅊ, ㅌ’ ‘ㅍ’은 어말 또는 자음 앞에서 각각 대표음 [ㄱ, ㄷ, ㅂ]으로 발음한다.

예) 닦다[닥다], 키읔[키윽] ,

옷[옫], 있다[읻따], 젖[젇], 꽃[꼳], 솥[솓]

팥[팓], 덮다[덥따]

겹받침(받침이 두 개)인 경우 어말(단어의 끝)이나 자음 앞에서 발음에 주의 해야 한다.

1) ‘ㄹㅂ’의 받침은 모두 ‘ㄹ’로 발음

예) 넓다[널따], 넓고[널꼬], 얇다[얄:따], 얇고[얄꼬]

그러나 밟다는 ‘ㅂ’으로 발음

밟다[밥:따], 지신밟기[밥:끼], 밟지[밥:찌]마세요

2) ‘ㄹㄱ’ 겹받침의 경우는 ‘ㄷ’, ‘ㅈ’앞에서는 ‘ㄱ’으로 발음하고 그 외에는 ‘ㄹ’로 발음한다.

예) 날씨가 맑다[막따], 맑지[막찌]않다

날씨가 맑고[말꼬], 맑겠습니다[말께슴니다]

3) 받침󰡐ㅎ’ 은 앞말이나 다음 말과 합쳐져서 ‘ㅋ’, ‘ㅌ’으로 발음한다.

생각했습니다[생가캐씀니다], 옷한벌[오탄벌], 꽃한송이[꼬탄송이]

4) 자음 받침의 발음에서 주의할 것은 다음과 같다.

자음 받침이 연음이 되면 그대로 음을 연결해 발음한다.

꽃을[꼬츨], 부엌이[부어키], 밭에[바테], 팥으로[파트로] 와 같이 소리 난다.

겹받침도 연음이 되면 넋이[넉씨], 닭을[달글], 값을[갑쓸]처럼 발음한다. 그러나 십오원을 발음할 때 [십:오:원]으로 또박또박 하려고 해서 틀린 발음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이것은 [시보:원]으로 연음해서 발음해야한다. 이렇게 발음규칙을 잘 모를 때는 본디 소리를 다 발음하려고 해서 오히려 일상 언어에서 보다 방송에서 틀린 발음을 하는 경우도 많다. 받침 뒤에 실질형태소가 오면 값어치[가버치], 밭아래[바다래], 꽃위[꼬뒤], 닭앞에[다가페]로 소리난다.

라. 소리의 동화

소리가 합쳐지면서 발음이 바뀌는 현상을 동화 현상이라고 한다.

소리의 동화는 미닫이가 [미다지]로 소리 나는 구개음화나 먹는이 [멍는], 국물이 [궁물]로 바뀌는 비음화의 자음동화를 말한다. 이것은 문자를 그대 로 음성으로 다 나타낼 수도 없고 음성을 문자로 나타낼 수도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1) ‘ㄹㄹ’ 자음동화

신라[실라], 난로[날로], 줄넘기[줄럼끼]

2) ‘ㄴㄴ’ 자음동화

의견난[의:견난], 생산량[생산냥], 공권력[공꿘녁], 이원론[이:원논]

3) 잘못된 자음동화는 발음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한국→[한국]○ [항국]×, 신문(新聞)→[신문]○ [심문]×,

건강→[건:강]○ [겅강]×, 있고→[읻꼬]○ [익꼬]×

마. 경음(된소리)화와 격음(거센소리)화

1) 한자어에서 ‘ㄹ’ 받침 뒤에 연결되는 ‘ㄷ, ㅅ, ㅈ’은 된소리로

갈등(葛藤)[갈뜽], 불세출(不世出) [불쎄출],갈증(渴症) [갈쯩]

2) ‘할-, 갈-, 날-’ 뒤에 연결되는 ‘ㄱ,ㄷ,ㅂ,ㅅ, ㅈ’은 된소리로

할 것을[할꺼슬], 갈 데가[갈떼가], 만날 사람[만날 싸:람]

3) 꾸미는(관형격) 기능을 지니는 합성어의 경우 ‘ㄱ,ㄷ,ㅂ,ㅅ, ㅈ’은 된소리

산+새[산쌔], 문+고리[문꼬리], 눈+동자[눈똥자], 손+재주[손째주]

※경음화, 격음화 현상이 잘못된 경우

가득[가뜩], 진하다[찐하다], 창고[창꼬]로 발음 ×

나침반[나침판], 폭발[폭팔], 병풍[평풍], 선착장[선착창]×

바. 음운의 첨가

우리말은 발음을 편하게 하기 위해서나 관습에 의해 복합어일 경우 소리가 첨가되는 말이 있다.

솜+이불→[솜:니불], 색+연필→[생년필] 식용+유→[시굥뉴],늑막+염→[능망념]

복합어가 아닌 단일어의 경우

촬영[촬령]X [촤령]○, 절약[절략]X [저략]○, 활약[활략]X [화략]○,

복합어에서 음운을 첨가할 경우 연음으로 발음하는 것은 잘못됨.

대학야구→[대항냐구]○, 구속영장→[구송녕짱]○, [구소경짱]X

2. 수의 표현

가. 수의 발음

0~9까지의 수에서 긴소리는 2, 4, 5이고, 나머지는 모두 짧은 소리다. 그밖에 십, 백, 천, 만, 억, 조에서는 만이 장음이고 나머지는 단음이다. 하나, 둘 등 으로 발음하는 고유어에서는 둘, 셋, 넷, 열이 장음이고 나머지는 단음이다.

50 : 쉰 [○] 쉬은 [X] 쉬흔 [X] 30 : 서른 [○] 설흔 [X]

40 : 마흔 [○] 마은 [X] 20 : 스물 [○] 스믈 [X]

나. 만단위 이하에서는 1을 읽지 않는다.

1995년 → 천구백구십오 년[○] 일천~[X]

1000미터 → 천 미터[○] 일천 미터[X]

만이 넘으면 1을 붙여 읽는다. 단, 억만장자나 억만년을 등은 관용어로 쓴다.

다. 나이의 표현

나이는 명수사의 종류에 따라 고유어 또는 한자어로 쓸 수 있다.

36세 →삼십 육 세 // 36살 →서른여섯 살

방송에서는󰡐오십 팔세 김 모 씨󰡑보다는󰡐쉰여덟 살 김 모 씨󰡑로 표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사회 저명인사나 연세가 많은 분이 사고가 아닌 다 른 이유로 사망했을 때는󰡐향년58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라고 표현할 수 있다.

라. 시각의 표현

6시 35분 → 여섯시 삼십오분[○] 육시 ~ [X]

8시 30분 → 여덟시 삼십분[○] 여덟시 반[X]

※반은 정확한 개념이 아니라 쯤, 경, 정도의 뜻.

13시, 14시 → 오후 한시, 오후 두시/ 상오, 하오 → 오전, 오후

낮 열두시, 밤 열두시 → 정오, 자정

낮 열두시 오분 → 오후 열두시 오분/ 밤 열두시 오분 → 영시 오분

마. 의미를 가진 연, 월, 일의 발음

3.1절 → [사밀 쩔] 6.25 전쟁 → [유기오:○] [육니오:X]

8.15 광복 → [파리로:○] [팔닐오:X]

<음력 달>

1월 – 정월, 11월 – 동짓달, 12월 – 섣달.

다음의 짧은 문장으로 발음 연습을 한다. 성대를 가능한 한 많이 열고 호기를 이용하여 큰 소리로 읽되, 문장 하나를 한 호흡으로 끝까지 읽는다.

1. 칠월 칠일은 평창 친구 친정 친척 칠순 잔칫날

2. 저기 저 뜀틀이 뛸 뜀틀인가 내가 안 뛸 뜀틀인가.

3. 효고 교장 홍 교장 공고 교장 고 교장

4. 저 강 건너 간장공장 공장장은 장 공장장이고,

강 안 건너 된장공장 공장장은 정 공장장이다.

5. 신진 샹송 가수의 신춘 샹송 쇼

6. 저기 말말뚝은 말 맬만한 말말뚝인가 말 못 맬만한 말말뚝인가.

7. 한양양장점 옆 한영양장점, 한영양장점 옆 한양양장점.

8. 내가 그린 그림은 뭉게구름 그린 그림이고 네가 그린 그림은

새털구름 그린 그림

9. 시청 창살 새 창살 중앙청 창살 헌 창살,

중앙청 창살 쌍 창살 시청 창살 외 창살

10. 저기 계신 저분이 박 법학박사 이시고, 여기 계신 이 분은 백 법학박사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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